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손메대전’은 예상보다 빠르게 결론이 났다.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이라는 상징성에 비해 경기의 흐름은 단방향이었다. 결과는 LAFC의 3-0 완승.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는 반격의 실마리를 끝내 찾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더 빨리 끝난 경기
경기 전 키워드는 분명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 메시와 새로운 리그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손흥민의 정면 충돌.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대결’보다는 ‘구조’가 승패를 갈랐다.
LAFC는 메시에게 공이 들어가는 순간 3~4명이 즉각 압박을 가했고, 인터 마이애미는 그 틈을 벌릴 세컨드 플랜을 준비하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전방에서 고립되지 않았다. 내려와서 연결하고, 다시 침투하는 반복 동작 속에서 공격의 방향을 바꿨다.
전반 38분, 그 차이는 숫자로 증명됐다. 손흥민의 원터치 침투 패스가 선제골로 연결되며 경기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LAFC는 점유율을 내주고도 슈팅 효율에서 압도하며 ‘이길 줄 아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현지 팬 반응, 메시보다 손흥민이었다
경기 직후 현지 팬들의 반응은 명확했다.
LA 현지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메시는 존중받았지만, 오늘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공격수”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패스 장면에 대해 “골보다 더 결정적인 장면”, “MLS 수비를 완전히 갈라놓은 선택”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메시를 향한 조롱이나 비난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인터 마이애미의 문제는 메시가 아니라 준비 부족”, “메시는 묶였고, 손흥민은 활용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는 경기 결과를 감정이 아닌 전술로 받아들이는 반응에 가깝다.
손흥민의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할까
이번 경기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손흥민은 더 이상 ‘득점에만 의존하는 공격수’가 아니다. MLS 무대에서 그는 연결자이자 촉발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축임을 증명했다는 점은 시즌 전체 흐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공격 포인트의 누적이다. 이미 컵대회를 포함해 다수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득점과 도움의 균형이 빠르게 쌓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팀 내 위상 변화다. 손흥민을 기준으로 전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대 수비 역시 그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2선 자원의 공간 확대로 이어진다.
셋째, 리그 내 평가다. MLS는 ‘스타성’보다 ‘경기 영향력’을 중시하는 리그다. 이번 경기처럼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가 반복된다면 시즌 MVP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허무했지만, 끝이 아닌 시작
손메대전이 허무하게 느껴졌다면, 그 이유는 대결이 무의미해서가 아니다. 이미 경기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메시를 이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무대를 설득력 있게 증명했다.
LAFC의 3-0 완승은 단순한 개막전 승리가 아니다. 손흥민에게는 MLS 커리어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 출발점이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대결이 아니라,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